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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남의 밭에 들어가지 않는 예의

    서귀포의 어느 관광지에 갔을 때였다. 대형버스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주변을 둘러보다가 귤 밭을 발견했다. 시기상 파치들을 따서 나무 아래로 떨어뜨려 놓았는데 그걸 본 누군가가 먼저 서슴지 않고 돌담을 넘어 귤 밭으로 들어갔다. 그 사람은 노다지라도 캐는 듯이 떨  [이현진 객원기자 - 18.01.11 09:03:01]

  • 매일 파치 귤을 먹는 이유

    매일 파치 귤을 먹는 이유 육지에서 갑작스레 직장을 버리고 제주도로 이주를 결심했을 때, 지인들은 한라봉 농장주와 결혼이라도 하는 거냐고 물었다. 이 섬에 아무 연고도 없던 그때는 웃어 넘겼다. 그로부터 2년 후. 비록 한라봉은 아니지만, 농장주도 아니지만, 귤농사를 짓는 남자와 어  [이현진 객원기자 - 17.12.21 08:56:23]

  • 아파트 싫어 온 제주에서 또 아파트

    아파트 싫어 온 제주에서 또 아파트 “제주에 집 빌려주는 거, 얼마나 해? 아들이랑 잠깐 내려가 살아보게.”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. 나도 몇 개월 전에 신혼집을 구했기에 나름 최신 부동산 시세를 알고 있었다. 어린 아이와 둘이 살기엔 원룸이나 작은 투룸이 임대료나 관리면  [이현진 객원기자 - 17.10.26 08:45:45]

  • 벌레와 싸울 것인가, 살 것인가

    벌레와 싸울 것인가, 살 것인가 지난 밤 내내 왕달팽이 괴물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. 제주도 중산간마을 목조주택에 살며 많은 벌레를 만나고 싸워왔지만, 하다 하다 달팽이까지 가세할 줄은 몰랐다. 요 며칠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밤마다 세면대에 달팽이가 출현하고 있다. 수건으로 발을 닦고  [이현진 객원기자 - 17.09.21 08:45:11]

  • 제주도 한바퀴 1200원, 실화냐

    제주도 한바퀴 1200원, 실화냐 처음 제주도로 이사 왔을 때 이웃집에서 도움이 될 거라며 버스시간표를 건넸다. '설마 이게 전부인가?'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게, 집 앞을 지나가는 버스가 하루에 딱 3번 있었다. 오전 7시, 오후 1시 반, 오후 5시 반. 굳이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아도 외우  [이현진 객원기자 - 17.09.14 08:38:20]

  • 관광객 찾지 않는, 그곳이 명소

    관광객 찾지 않는, 그곳이 명소 “현지인이 가는 곳 알려줘!” 제주도 살면서 이곳에 놀러 오는 지인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듣는 요구사항이다. 같은 나라 안에서 현지인이니 외지인이니, 들을 때마다 좀 거창해서 실소가 나오지만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 것 같다.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곳  [이현진 객원기자 - 17.08.10 09:29:43]

  • 효리네 민박이 아니니까

    효리네 민박이 아니니까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가 말한다. “제주에 사니 좋겠다.” 그냥 인사말이 아닌 게, 몇 번이고 “나도 제주에 살고 싶다”고 한다. “회사 다니기 힘들다”는 밥벌이의 힘겨움이 전제되어 있다. 제주에 이사 온 지 1년 반이 지났지만, 지인들은 여전히 이곳에 살고   [이현진 객원기자 - 17.07.27 08:45:38]

  • 여기가 강남이로구나

    여기가 강남이로구나 키우는 강아지의 집을 확장했다. 모견인 비글이 중형견이라 그에 맞는 크기의 개집을 샀는데, 부견이 진돗개라는 걸 간과하고 있었다. “이제 다 자랐을 거야”라는 가족들의 예상을 매달 보란 듯이 깨뜨리며 폭풍성장한 개 ‘완이’를 위해 아버지가 나무파레트로 데크  [이현진 객원기자 - 17.06.07 08:20:25]

  • 영실의 망모석(望母石), 오백장군

    영실의 망모석(望母石), 오백장군 제주에 올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 한라산 영실이다. 한라산에 이르는 모든 길의 경치가 절경이지만 영실 코스가 그중에서도 으뜸이기 때문이다. 게다가 비교적 짧은 코스여서 서두르지 않고 아주 천천히 올라가도 시간이 넉넉하다. 산을 잘 타지 못하는 나   [이미경 객원기자 - 17.06.01 08:45:12]

  • 우리집은 어디에 있나요

    우리집은 어디에 있나요 집을 구하고 있다. 지금껏 부모님이 마련한 집에서 밥 먹을 때 숟가락 하나를 얹고, 잘 때는 베개 하나를 얹어 잘 먹고 잘 살았다. 성인이 되면 독립해야 한다고들 하는데, 그 두 배의 나이를 먹도록 얹혀살다 보니 내가 너무 늙은 캥거루족이라는 부끄러운 상황에   [이현진 객원 기자 - 17.05.18 08:40:40]